사진=YTN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직접 영접한 가운데, 대통령의 이례적인 종교지도자 마중에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공식적으론 '무교(無敎)'지만 천주교와의 인연은 깊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 천주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성심여중·고와 서강대를 다녔다. 특히 1965년 성심여중 재학 시절 세례를 통해 '율리아나'란 세례명까지 받았다. 당시 머리에 미사포를 쓰고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와 함께 사제 앞에 서있는 어린 박근혜의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있다.
박 대통령은 현재도 천주교계 인사들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이 있기까지는 한국 천주교회 못지않게 박근혜 대통령의 역할이 컸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교황 방한이 성사되기까진 정부와 교회의 노력도 중요했지만, 박 대통령도 지속적으로 교황의 방한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공식적으로 4차례나 요청했다. 친서는 2차례 전달했고, 2차례는 방한한 교황청 고위 인사를 통해 교황을 초청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14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공항에 전세기편으로 입국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공항에서 직접 영접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우리 국민에게 따뜻한 위로가 전해지고, 분단과 대립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새 시대가 열리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뜻을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