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온 교황]음성군, 朱木뿌리로 만년필 만들어
16일 교황이 방문하는 국내 최대 사회복지시설인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는 다양한 장애를 갖고 있는 수용인들이 몇 달 동안 힘을 합쳐 정성껏 자수(刺繡)를 뜬 교황 초상화가 전달된다. 두 팔이 없지만 웃음을 잃지 않아 ‘미소천사’로 불리는 김인자 씨(74·여·세실리아)가 평소 발가락으로 접은 종이학 가운데 가장 잘된 작품을 골라 선물한다. 꽃동네 수도자들이 함께 제작한 음반 ‘복음의 기쁨’도 전달한다.
충북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기를 안고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인자한 모습을 담은 낙화(烙畵) 초상화를 만들었다. 낙화는 종이나 나무, 가죽의 표면을 인두로 지져 그림이나 글씨, 문양 등을 그리는 전통 회화 기법. 충북도무형문화재 제22호인 김영조 씨가 가로 43cm, 세로 56cm, 두께 3cm의 단풍나무에 제작했다.
이 밖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18일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 참석한 뒤 고 김순덕 할머니(1921∼2004)가 그린 ‘못다 핀 꽃’ 그림액자를 선물하기로 했다.
청주=장기우 straw825@donga.com 대전=지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