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북한이 신형 방사포를 발사하는 한편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출전 참가 신청서를 제출하는 양면적인 모습을 보였다.
북한은 14일 KN-09 신형 방사포 5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9시 55분까지 세 차례에 걸쳐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신형 방사포 3발을 발사했다. 중국 영공을 거쳐 서해 쪽으로 들어온 교황의 전세기 항로와는 달랐지만 착륙 30분∼1시간 전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동형 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된 방사포탄은 약 220km를 비행한 뒤 바다에 떨어졌다. 북한이 지금까지 발사한 신형 방사포의 최대 사거리는 210km였다.
▼北 “인천 亞경기 14개 종목 352명 참가”▼
군 관계자는 “북한이 사거리 연장 등 성능 개량과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연합 군사연습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무력시위를 벌인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은 또 이날 인천 아시아경기 출전을 위한 참가 신청서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제출했다. 인천 아시아경기 조직위원회는 14일 “북한이 엔트리 마감 이틀 전인 13일 OCA를 통해 강세가 예상되는 14개 종목 선수 150명(남자 70명, 여자 80명)을 포함해 352명의 참가 신청서를 냈다”고 발표했다. 종목별 선수 수는 축구가 남녀 38명으로 최다이며 수영 16명, 양궁 8명, 육상 4명, 복싱 7명, 카누 2명, 체조 12명, 유도 10명, 공수도 5명, 조정 8명, 사격 9명, 탁구 10명, 역도 12명, 레슬링 9명이다. 북한 체조의 간판 이세광이 한국 양학선과 맞붙게 됐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