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론소 마블 편집장, 부천국제만화축제 참석차 방한
액설 알론소 마블코믹스 편집장은 “최근 미스 마블이라는 새 캐릭터를 만들었다. 파키스탄 출신의 이슬람교도 소녀를 슈퍼히어로로 내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국제만화축제사무국 제공
이 같은 마블 성공의 중심에는 액설 알론소 편집장(50)이 있다. 스파이더맨, 엑스맨 시리즈의 편집자로 유명한 그가 13일 개막한 제17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알론소 편집장을 14일 경기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만나 마블의 성공 원인부터 물었다.
“마블의 영웅은 단순한 슈퍼히어로가 아닙니다. 캐릭터를 만들 때 90%는 영웅이지만 10%는 소시민적 성향을 넣습니다. 그래야 슈퍼히어로에게도 진정성이 생기고 독자도 좋아합니다. 현실을 살고 있는 독자가 공감하지 못할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이 철칙입니다. 그러다 보니 마블 영웅은 성격이 급하고 약점도 많죠. 하하!”
“마블에 영광만 있는 것은 아니었죠. 1990년대는 위기였습니다. 당시 우리 슈퍼히어로 캐릭터들은 다양성이 부족했죠. 그래서 2000년대 들어 슈퍼히어로를 차별화하려고 노력한 겁니다. 사람들은 인간적인 단점에 더 애정을 쏟는다는 점에 주목했어요. 영웅의 성격 장애, 약점을 보면서 독자는 공감하게 되죠.”
그는 “그래서 편집장으로서는 시대를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시대 상황과 사회 문제를 만화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안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지금은 블랙 위도, 미스 마블 등 10개의 여성 슈퍼히어로가 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한 명밖에 없었어요. 여성 독자층을 잠재력으로 본 거죠. 마블판 웹툰도 준비 중이에요.”
알론소 편집장은 한국 만화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손가인 인턴기자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