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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中 ESS 시장 본격 진출

입력 | 2014-08-18 03:00:00

中업체와 합자사 설립 합의
2015년 하반기부터 생산 개시… 현지 공장서 개발-판매도 전담




삼성SDI가 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삼성SDI는 중국의 전력 장비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 부품 제조사인 선그로(Sungrow)사와 ESS 합자법인을 설립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선그로는 중국 태양광 인버터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중국 시장 1위, 세계 시장 2위에 올라 있는 기업이다. 두 회사는 합자법인을 세워 향후 큰 성장이 기대되는 중국의 전력용 ESS 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하고, 생산거점을 공동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현재 중국은 전 세계 리튬이온 2차전지 ESS의 최대 시장”이라며 “최근 리튬이온 2차전지 ESS 중에서도 발전소와 송배전망, 태양광 및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등에 설치되는 전력용 ESS를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세계 리튬이온 2차전지 ESS 시장 규모가 703MWh를 기록했다. 그중 중국 시장이 144MWh로 약 20% 이상을 차지했다. 단일 국가로는 최대 규모다. 향후 2020년까지 중국 시장은 적어도 세계 시장의 15% 수준을 꾸준히 차지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중국 시장의 60% 이상이 전력용 ESS다.

양 사가 최근 중국 현지에서 체결한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합자법인은 중국 내 ESS의 개발과 생산, 판매를 전담하게 된다. 삼성SDI 측은 “현재 중국의 태양광 발전소 수요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라며 “선그로가 중국 현지에서 확보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소 관련 네트워크 및 영업망을 최대한 활용해 ESS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법인 및 생산 공장의 입지는 조만간 확정된다. 삼성SDI는 공장을 내년 상반기(1∼6월) 중 착공해 하반기(7∼12월)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삼성SDI는 ESS 배터리 팩과 시스템을 현지에서 생산함으로써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제고할 수 있게 됐다.

삼성SDI는 나아가 중국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에 위치한 자동차전지 공장에서 생산한 고성능 셀을 ESS 생산에 활용해 자동차전지 사업과의 시너지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현지에서 생산한 셀을 활용함으로써 공장의 제조원가를 낮추고 물류비용 등은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이번 ESS 합자사 설립은 앞으로 본격 성장이 전망되는 중국 ESS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하는 든든한 기반이자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