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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강원랜드 복지축소에… 노조 “27일부터 파업 돌입”

입력 | 2014-08-18 03:00:00

16일 24시간 동안 경고성 파업
대체인력 800명 투입에도 일부 영업장-식당 운영 차질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 노조가 복지제도 폐지 및 축소 추진에 반발해 16일 경고성 파업(사진)을 벌인 데 이어 27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강원랜드 노조는 16일 오전 근무조부터 17일 오전까지 24시간 파업을 벌였다. 카지노업장은 오전 8시부터, 호텔 업장은 오전 5시부터 파업이 진행됐으며 조합원 2500명 전원이 참가했다. 강원랜드 노조의 파업은 1998년 6월 강원랜드 설립 이후 처음이다.

파업에 따라 사측은 비노조원과 아르바이트 등 대체 인력 800명을 투입했지만 카지노와 음식점 등이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카지노의 경우 슬롯머신 게임기 1360대는 정상 운영됐으나 테이블게임 200대 가운데 49대만 운영됐다. 호텔 내 음식점은 한 곳만 문을 열어 사골우거짓국 단일 품목만 판매했고, 콘도에서는 고객들의 인기가 많은 ‘산상바베큐’만 영업을 했다.

이번 파업으로 광복절 연휴를 맞아 강원랜드를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호텔과 콘도 객실 운영은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카지노와 음식점 고객들의 불편이 컸다. 특히 카지노는 영업장 체류 인원을 평소의 절반 이하인 2500명으로 제한해 오전 11시 이후부터 미처 입장하지 못한 관광객들이 입장권 판매소 앞에서 강력 항의하는 사태가 이어졌다.

강원랜드 노조의 파업은 노사가 현행 복지제도 개선과 관련한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데 따른 경고성 파업이다. 기획재정부는 공기업 방만 경영 개선 차원에서 강원랜드에 대해 18개 복지혜택을 폐지하도록 했다. 여기에는 자녀 대학 학자금 지원을 비롯해 취학 전 보육비, 의료비, 경조사비, 재해보험, 건강검진비, 휴가비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사측은 18개 항목 모두를 폐지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 학자금 등 일부만 폐지하고 나머지는 축소하는 선에서 노조와 교섭을 추진 중이다.

조용일 강원랜드 노조위원장은 “강원랜드는 매년 이익이 발생하는 흑자 공기업인 데다 지역 여건상 교육·문화·의료 등 여러 가지 열악한 근무환경을 감안할 때 다른 공기업과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옳지 않다”며 “사측의 교섭 제의가 오면 교섭에 응하겠지만 타결점을 찾지 못한다면 27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사측도 노조의 입장을 십분 감안해 복지제도의 전면 폐지가 아니라 극히 일부만 폐지하고 나머지는 협상을 통해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며 “노조와의 교섭에 성실히 임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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