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명량’의 한 장면. 사진제공|빅스톤픽쳐스
개봉 19일만에 1400만명 돌파
좌석점유율 60%대…롱런 예감
이대로 추석 극장까지 점령할까.
역대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명량’이 17일 누적관객 1400만명(영화진흥위원회)을 넘어섰다. 개봉 19일 만이다. 이로써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까지 장기흥행을 이을 가능성도 커졌다.
‘명량’은 이르면 18일께 1500만 관객을 돌파한다. 그동안 ‘꿈의 기록’으로만 불렸던 상징적인 수치다. 단순환산법으로 따지면 우리나라 인구(4900만) 중 30% 가까이 ‘명량’을 봤다는 의미다.
이쯤 되면 흔히 ‘볼 사람은 다 봤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극장가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거의 매일 세우다시피하는 흥행 신기록이 전 세대를 자극하는 마케팅 효과로 퍼지면서 영화 관람에 익숙지 않았던 잠재된 관객까지 끌어 모으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1400만명 돌파 소식이 전해진 17일 오후 1시 ‘명량’은 예매율 45.9%로 1위를 차지했다. 예매로 확보한 관객수만 14만명. 특히 전날인 16일에는 좌석점유율 64.6%를 기록했다. 상영 3주째를 지나고 있지만 좌석점유율은 웬만한 대작의 첫 주 주말 수준이다.
한 발 물러나 ‘명량’ 흥행을 지켜보던 추석 개봉작들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퍼지고 있다. 9월3일 본격 시작하는 추석 연휴까지 이렇다 할 개봉작이 없어 ‘명량’의 롱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는 대작들이 대거 여름 극장가에 몰린 탓에 추석 연휴를 노린 한국영화 개봉작은 ‘두근두근 내 인생’과 ‘타짜:신의 손’까지 두 편뿐. 비교적 여유로운 경쟁을 예상했던 영화들로서는 잦아들지 않는 ‘명량 쓰나미’ 탓에 예상치 못한 ‘3파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