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스포츠동아DB
■ 한국 필드플레이어 첫 ‘빅리그 1호’ 도전
나이트 “美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타자”
40홈런 가능한 장타력 등 스카우트 눈독
스케일 큰 수비도 ML내야수와 ‘닮은꼴’
한국프로야구 출신 메이저리그 선수는 일본프로야구를 거친 이상훈, 구대성, 임창용(삼성)과 류현진(LA 다저스)까지 4명이다. 윤석민(볼티모어)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른다면 5번째가 된다. 모두 투수다. 그렇다면 한국프로야구가 배출한 6번째 빅리거는 누가될까. 국제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에이전트와 스카우트의 시선은 넥센 강정호(사진)를 향하고 있다. 첫 번째 필드플레이어, 타자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과 계약을 맺고 있는 한 에이전트는 “강정호에 대한 관심은 일본보다 미국이 더 뜨겁다. 프리에이전트(FA)가 아니기 때문에 현 소속 구단 넥센의 의지도 중요한데, 매우 열려 있다는 것에 다들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유격수라는 포지션은 강정호의 해외진출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었다. 메이저리그는 동양인 출신 내야수의 수비를 신뢰하지 않는다. 그러나 반대로 수비가 일정 수준 이상 가능하다면 한국프로야구에서 40홈런에 도전하고 있는 장타력은 큰 장점이 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수비가 첫 번째인 유격수 중에서 시즌 3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타자는 콜로라도 트로이 톨로위츠키 밖에 없다. 역대 유격수 거포로는 칼 립켄 주니어, 알렉스 로드리게스 정도가 꼽힌다.
만약 강정호가 3루나 1루수였다면 장타 능력이 메이저리그에서 돋보이는 수준은 아니지만 유격수이기 때문에 수비 능력만 갖춘다면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그동안 일본 최고 내야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수비 문제로 큰 수모를 겪었었다. 마쓰이 가즈오는 세이부에서 4차례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유격수였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빠른 타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포지션을 2루로 옮겼다. 현재 한신에서 뛰고 있는 니시오카 쓰요시도 메이저리그에서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