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클래스’가 상위 ‘10클래스’ 추월
신예 김재현 선수 빗속 ‘돌풍’

17일 오후 강원 인제군 기린면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2014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3차전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종겸 선수(맨 앞) 등 ‘10클래스’ 선수들의 차가 빗속을 질주하고 있다. 우승은 장현진 선수가 차지했다. 이노션 제공

2014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3차전 결승이 17일 강원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렸다. KSF는 국내 최대 규모의 원메이크 레이스(동일 사양의 동일 차종끼리 겨루는 경기) 대회로 프로급의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과 준프로급인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스’, 아마추어급인 ‘아반떼 챌린지 레이스’ ‘K3 쿱 챌린지 레이스’로 나뉘어 진행된다.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은 최상위급인 ‘10클래스’와 그에 버금가는 ‘20클래스’ 참가자들이 동시에 경주를 진행한다. 이번 3차전은 KSF가 출범하던 2011년 첫 레이스가 수중전으로 열린 이래 처음으로 비 오는 날씨에서 진행됐다.
○ 김재현 3연승…비도 못 막은 압도적 실력
하지만 2위부터는 날씨가 큰 변수로 작용했다. 10클래스 경기에서 2위로 달리던 오일기 선수(38·쏠라이트인디고레이싱팀)의 차가 36바퀴째에서 김종겸 선수(23·서한-퍼플모터스포트)의 차와 부딪친 후 미끄러지는 바람에 순위에서 밀려났다. 김 선수는 10클래스 1위로 들어왔지만 60초 페널티를 받아 4위가 됐다.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스에선 1위로 달리던 권봄이 선수(27·여·서한-퍼플모터스포트)가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미끄러진 뒤 코스를 이탈해 순위권에서 밀려나기도 했다.
이날 10클래스 우승은 장현진 선수(38·서한-퍼플모터스포트)에게 돌아갔다. 채널A 동아일보팀의 전인호 선수(26)와 석동빈 선수(46)는 20클래스에서 각각 4위와 8위를 차지했다.
○ 송도 영암 인제 각기 다른 세 서킷의 매력
총 6차전으로 진행되는 올해 KSF는 이번 3차전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3차전이 모두 다른 장소에서 열려 각 서킷의 특징을 비교해 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였다.
영암에 비해 인제 서킷은 산 가운데에 위치해 서킷의 높낮이가 확실하다. 지난해에 문을 열어 시설이 깨끗하고 호텔과 콘도 시설이 함께 있어 가족 단위로 모터스포츠를 즐기기 좋다.
남은 4∼6차전은 모두 영암에서 열린다. 4차전은 다음 달 20, 21일 진행될 예정이다.
인제=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