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시사월간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멍청한 짓을 하지 말라는 것은 (미국 외교정책의) 원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이 국제 분쟁에 사사건건 개입한 것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멍청한 짓’이라며 군사력 사용을 최소화하는 대외 정책을 펴는 것을 비판한 말이다. 발끈한 백악관 측이 이라크전에 찬성했던 그의 과거까지 들춰내며 역공을 펴고 나서자 힐러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이나 그 정책을 공격하려고 한 게 결코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시리아 반군에 대한 조기 지원을 망설이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견해를 보여 왔다. 2016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저울질 중인 클린턴 전 장관이 오바마 대통령과 거리 두기를 시작했다는 해석이 워싱턴 정가에서 나온다. 오바마의 인기가 대통령 임기 말에 하락 조짐을 보인다면 클린턴의 오바마 정책 때리기는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박성원 논설위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