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파장이 일어났다. 사회지도층이라니? 스스로 권력자임을 내세우는 듯한 표현에 누리꾼들이 분노했다. 잘못을 깨달은 남 지사는 황급히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라고 수정해 올렸다. 그러고도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일요일 새벽 더 겸손하게 바꾸었다. “군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서 모든 것은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잘못입니다.” 그럼에도 밑에 달린 댓글은 차갑다. “수신제가(修身齊家)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라고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아들의 폭행 사실이 알려지기 직전 남 지사는 군 내 가혹행위를 걱정하는 기고문을 일간지에 게재했다. “아들 둘을 군대에 보내놓고 선임병사에게 매는 맞지 않는지, 전전긍긍했다. 병장이 된 지금은 오히려 가해자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여전히 좌불안석이다.” 기고문을 언론사에 보낸 것이 12일이고 아들의 폭행 사실을 이튿날 통보받았는데도 기고문을 철회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위선적이라는 비난이 거세다. 문제의 아들은 첫째이고, 기고문의 아들은 둘째라 괜찮을 것 같았다지만 남들이 알 턱이 있나.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