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글로벌 戰場을 가다] 박물관-미술관에 TV 기부하고 학교 건립 등 사회공헌에도 공들여
브라질 상파울루 중산층 주거지인 라르구 13 지역의 한 전자제품 매장. 브랜드 인지도와 상관없는 ‘멋대로’ 전시방식은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인구 2억명 이상에 1인당 국민소득도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높은 브라질 시장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신흥시장 중 하나다. 상파울루=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이형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브랜드PR·스포츠마케팅) 교수는 “중남미 사람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를 물어보면 ‘배구’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미 축구를 스포츠가 아닌 삶이나 문화의 일부로 생각하기 때문에 나온 대답으로 중남미 시장에서 축구만큼 효과적인 마케팅 소재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브라질에 있는 축구박물관에 TV와 상업용 디스플레이(LFD)를 기부하는등 브라질의 국민 스포츠인 축구를 적극 후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축구 못지않게 사회공헌(CSR) 활동에도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CSR는 박물관과 학교를 대상으로 한다. 브라질에 있는 포르투갈어 박물관, 상파울루 미술관, 축구박물관에 TV와 상업용 디스플레이(LFD) 등을 기부했다.
이현령 삼성전자 중남미총괄 마케팅 담당 차장은 “박물관 후원은 현지인들, 특히 지식인층에 삼성전자가 철학이 있고, 따뜻한 회사라는 이미지를 주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교육을 테마로 한 CSR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마나우스 시 아마존 밀림에 세운 ‘삼성 아마존 학교’가 대표적인 사례다. 아마존 학교는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에 세운 학교다. 삼성전자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건물을 짓고 설비 등을 꾸준히 지원해오고 있다.
2011년 11월에 문을 연 이 학교에서는 올해 학생 3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삼성전자는 현지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태블릿PC, TV, 전자칠판 등이 설치돼 있는 교육시설을 초중고교에 마련해 주는 ‘스마트 스쿨’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상파울루·마나우스=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최건 인턴기자 서울대 인류학과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