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LPGA 챔피언십 2연패 연장전서 3억4000만원짜리 ‘파’… 통산 11승 중 메이저 5승 위업 1.8m 퍼팅 실패한 린시컴 눈물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의 퍼팅은 어김없이 홀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결과는 메이저대회 LPGA 챔피언십 2연패였다. 강철 같은 멘털(정신력)이 일궈낸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18일 미국 뉴욕 주 피츠퍼드의 먼로골프클럽(파72·671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 선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이날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린시컴과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4·422야드)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박인비는 파를 지켜 보기를 범한 린시컴을 따돌리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컵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3만7500달러(약 3억4000만 원).
박인비는 이에 앞서 2타 차로 뒤지던 17번홀에서는 5.5m 버디 퍼팅을 성공한 데 이어 최종 18번홀에서도 4m 파 퍼팅을 성공해 파를 세이브했다. 18번홀에서 파만 지켜도 우승할 수 있었던 린시컴은 7m 남짓한 거리에서 스리 퍼트로 보기를 범하며 연장전을 허용했다.
박인비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막상 연장전에 들어가니 마음이 편해졌다. 특히 작년 대회 연장전에서 우승했던 경험이 침착하게 경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는 마지막 날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17번홀과 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3위(8언더파 280타)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