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고려인 자동차 랠리팀 회견 19일 서울∼부산 국민랠리로 대미장식
고려인 이주 1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시베리아를 관통해 북한을 거쳐 한국에 도착한 자동차 대장정 랠리팀이 18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고려인 러시아 이주 150주년을 기념해 자동차 랠리팀을 이끌고 러시아에서 북한을 거쳐 서울에 온 조 바실리 씨는 1만5000km의 대장정에 나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인 조 씨는 랠리팀과 함께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뒤를 따라 남북한 사람들이 자주 만나고 서로를 이어주는 행사가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랠리팀은 16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한국에 왔다.
현장단장인 김 에르네스트 니콜라예비치 씨는 “러시아 사람들이 ‘왜 당신네는 한민족이면서 남북으로 갈라져 통일을 못하나’라고 물을 때마다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라 숨고 싶었다”며 “이번 대장정이 모든 한민족이 휴전선을 넘나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랠리팀은 이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미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고려인의 고난과 희망을 상징하는 흙과 콩, 러시아에서 은으로 만든 삼위일체상을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건넸고 서울대교구는 이를 교황에게 선물로 전달하기로 했다. 랠리팀은 19일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국민참여 랠리 출정식’을 갖고 일반인과 함께 부산까지 이동해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