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암서원-‘판’ 이어 ‘공감한옥’ 오픈 한옥형 게스트하우스 잇단 등장 근대골목과 연계관광 효과 기대
대구 중구 중앙대로 공감한옥 게스트하우스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차를 마시며 휴식하고 있다. 대구중구제공
대구시내에 한옥 형태의 게스트하우스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경상감영길 대구종로초교 옆 골목길에 문을 연 ‘판’은 낡은 한옥과 일본식 가옥을 수리해 방 6개와 레스토랑을 만들었다. 일본식 가옥은 1920년대 일본인이 도예점 창고로 사용한 곳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는 손님을 위한 재즈 콘서트를 연다. 손미숙 대표(53·여)는 “시골 정취를 느끼고 싶어 하는 손님들이 직접 나무를 때는 온돌방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국채보상로에 문을 연 구암서원은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의 우수한옥체험숙박시설(한옥 스테이)로 선정됐다. 첫해인 2012년 투숙객이 292명이었지만 지난해 847명으로 늘었다. 방 4개와 화장실, 샤워장이 있고 대청마루에서 차(茶)를 마시고 옛 서당을 체험할 수 있다. 널뛰기 떡메치기 윷놀이 같은 민속놀이 체험공간과 토마토 옥수수 등 농촌체험 학습장이 있다. 뒤뜰에는 활쏘기 체험장이 있다.
약령시 한방문화 체험관은 27일 개관할 예정이다. 756m²에 2층 규모로 한방치료와 미용, 전통문화 체험공간이 들어선다. 전시실과 비만 및 아토피 치료실도 갖춘다.
10월에는 향촌동에 대구문학관이 문을 연다. 대구시와 중구가 옛 은행 건물을 사들여 문학 공간으로 꾸미고 있다. 향촌동에는 6·25전쟁 당시 대구로 피란 온 많은 문인과 화가 음악가가 활동했다. 이상화(1901∼1943)와 현진건(1900∼1943) 등 대구 출신 문인들의 원고와 사진 등을 전시한다. 방천시장 옆 골목인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은 새롭게 단장한다. 11월까지 방송국과 야외공연장, 기념품 가게 등이 설치된다. 가수 김광석(1964∼1996)을 기리고 그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무대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 현재 그려진 김광석의 공연 모습 등 벽화거리(340m)도 새로 꾸민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근대골목투어와 읍성상징거리 조성 등 지금까지 추진한 기반사업을 연계해 관광 효과를 크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