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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카페]“따봉! 한국교육”… 중남미 ‘대표시장’ 브라질서 큰 관심

입력 | 2014-08-20 03:00:00


이세형 기자

중남미 ‘대표 시장’인 브라질은 한국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곳이다. TV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2년 이후 시장 점유율 1위와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평판 TV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6.3%, LG전자가 30.9%로 두 기업이 전체 시장의 3분의 2를 장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총 13만여 대를 팔았다. 판매 대수 기준으로 전체 5위. 이 기간 현대차의 브라질 시장 점유율은 7.0%로 사상 처음 7%대에 올랐다.

한국 기업들이 선전(善戰)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K팝’ 같은 한류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높지만 한국의 수학과 과학 교육 기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브라질 교육부가 수학과 과학 역량 높이기를 강조하면서 현지 교육 전문가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한국의 수학과 과학 교육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 시간) 상파울루 아시스 헤이스 초등학교에 ‘스마트 스쿨’을 여는 행사를 가졌다. 삼성전자가 태블릿PC와 TV를 제공해 만든 정보기술(IT) 기반 교육시설이다.

이 학교 리지나 카미나리 교장은 “수학과 과학 교육에 스마트 스쿨 시설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많은 학생들이 과학자와 엔지니어의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도 “한국 기업이 단기간에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것은 뛰어난 인적자원 덕분”이라며 “이들을 양성하는 데는 수준 높은 수학과 과학 교육이 큰 기여를 했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에서 한국이 매년 최상위권에 오르는 것을 부러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중남미총괄의 사회공헌(CSR) 업무 담당자인 엘비오 가네마루 씨는 “한국 경제와 기업뿐 아니라 교육도 점점 브라질의 ‘롤모델(역할 모델)’이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흥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시장 진출 전략이 과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그렇다면 수학과 과학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교육지원을 한국 기업의 ‘특성화된 사회공헌’으로 키워 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 기업들이 신흥시장에서 가장 실질적이며 동시에 미래지향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상파울루=이세형·산업부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