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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경제]다음-카카오 합병, 호칭은 카카오의 ‘승리’

입력 | 2014-08-20 03:00:00


서동일 기자

국내 메신저 업계 1위 카카오와 국내 포털 2위인 다음이 ‘결혼’을 발표한 지 3개월 정도가 지났습니다. 이달 주주총회 승인을 얻은 뒤 10월 1일부터 ‘다음카카오’로 결혼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니 이제 한 달 정도의 준비기간이 남은 셈입니다. 다음과 카카오의 ‘결혼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을까요.

다음과 카카오는 19일 ‘다음카카오’ 명의로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정식으로 합병 승인을 받지 않았지만 ‘다음카카오’라는 명의를 쓴 게 눈에 띕니다. 서로 다른 조직이 만나다 보니 일하는 방식에서 크고 작은 차이점이 있을 텐데 이를 어떻게 조율하고 있는지 알리는 내용이었습니다.

내부 구성원들 사이의 호칭 문제는 앞으로 영어 이름으로 통일하기로 했습니다. 다음은 지금까지 ‘OOO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했고 카카오는 ‘크리스티나’ ‘마이클’처럼 별도의 영어 이름을 정해 불러왔습니다. 그 이유로 보도자료에서 “다음카카오는 참여 개방 공유뿐 아니라 수평적 기업문화 등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며 “자유롭게 생각을 주고받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여러 방안을 논의한 끝에 영어 이름을 호칭으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합니다.

또 구성원 e메일은 다음 메일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내부 자료 공유도 다음 클라우드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다음의 캘린더 주소록 등도 함께 쓰기로 정했습니다. 사내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카카오 서비스인 카카오아지트를 사용합니다. 다음카카오는 “합병 발표 이후 두 회사의 분야별 담당자들이 수시로 모여 ‘일하는 방식’뿐 아니라 다음카카오 서비스 아이디어 등과 관련한 열띤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음과 카카오는 합병 발표 당일 “대한민국 정보기술(IT)-모바일의 역사를 새로 쓰겠다”고 했습니다. 다음은 날로 좁아지는 포털 시장에서의 입지와 모바일 시장에서의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얹을 새로운 콘텐츠 및 성장동력 고갈에 골머리를 앓고 있죠. 서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두 기업이 만나 어떤 화학적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 높습니다. 다음과 카카오가 ‘천생연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서동일·산업부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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