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 용산-동작-마포구 5억원대 아파트, 어디가 낫고 언제 사는 게 좋은지? 답 : “상수역 일대 급매물, 年內 찜하세요”
《예비 신랑과 사내 커플인 30대 초반 직장인입니다. 회사는 현재 서울 중구에 있고 몇 년 뒤에는 용산구로 이전할 예정이어서 출퇴근이 편한 용산구 이촌·효창동, 동작구 흑석동, 마포구 용강·대흥·도화동 일대를 둘러보고 있습니다. 일부 대출을 받아 약 5억 원에 전용면적 84m² 안팎의 아파트를 구매하고 싶습니다. 되도록 2000년 이후에 지어진 아파트였으면 하고요. 결혼이 내년 5월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는 편인데 매수 타이밍은 언제가 좋을지도 조언 부탁드립니다. ―예비 신부 이모 씨(31·서울 중구)》
주택을 구입해 신혼생활을 시작하는 것은 재테크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담이 되지 않는 범위에서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한다면, 대출금 상환을 위해 지출을 줄이게 되면서 자연스레 자산 축적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습니다.
실수요자가 중소형 아파트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조건은 역세권, 학군, 편의시설입니다. 신혼이라면 학군보다는 교통 편의성이 중요하겠죠. 500채 이상 규모인지, 계단식인지 복도식인지 등을 따져본 결과 마포구 공덕역 주변에 있는 공덕래미안3차를 추천할 만합니다. 주변에 있는 신공덕래미안1차는 지하주차장이 불편하다는 점이, 신공덕삼성래미안3차는 평지가 아닌 언덕 위에 있다는 점이 ‘옥에 티’로 꼽힙니다.
○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용산구 이촌동과 동작구 흑석동 일대에서 현재 가용 자금으로 원하는 조건의 아파트를 매입하려면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30%를 넘어섭니다. 이촌동과 흑석동 아파트를 사게 되면 이자 부담이 클 수 있으니 마포구에서 첫 집을 계획하는 게 현명해 보입니다.
마포구는 도심권 직장인의 거주 선호도가 높아 환금성 측면에서 유리하고 경기가 위축돼도 가격 하락이 크지 않은 편입니다. 올해 아현·용강·상수동 일대 5965채가 한꺼번에 입주하면서 가격 조정된 급매물을 골라 매입할 여건도 조성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매수 타이밍을 조율해 보는 게 좋습니다.
마포구 내에서는 상수동 두산위브와 신공덕동의 신공덕삼성래미안3차를 권할 만합니다. 두산위브는 총 258채로 단지 규모는 작지만 한강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입니다. 6호선 상수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역세권 단지로 2004년 준공돼 감가상각 부담이 크지 않고, 올해 10월 입주를 앞둔 래미안밤섬리베뉴 1, 2차(959채 규모)와 가깝습니다. 104m²가 5억2000만 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으나 6월까지 5억 원에 거래된 사례가 있으니 급매물을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2003년 입주한 삼성래미안3차는 366채 규모입니다. 5호선·6호선·경의선·공항철도 공덕역에서 10분 거리로 106m² 중층 호가가 5억500만∼5억2000만 원 선입니다.
○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 실장
5억 원 선에서는 마포구 신공덕삼성래미안3차와 창전현대홈타운을 눈여겨보는 게 좋겠습니다. 삼성래미안3차는 효창공원이 가까워 거주 만족도가 높습니다. 창전현대홈타운 역시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와우공원과 가깝습니다. 직장과 거리가 다소 멀어지지만 상암동에 관심을 가져 봐도 좋을 듯합니다. 상암월드컵파크3단지는 신공덕삼성래미안3차보다 4000만 원가량 비싸긴 하지만 상암동 일대는 주요 방송사의 신사옥 입주 효과로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롯데쇼핑의 초대형 복합쇼핑몰, 상암DMC 랜드마크 빌딩 건립 등의 개발 호재도 기대해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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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