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公에 16% 인하 요청 “자체 취수원 없어 비용 비싸”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천시가 수돗물을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
19일 인천시에 따르면 상수도사업본부는 최근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수돗물 원수(原水) 구입 단가를 낮춰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인천에 자체적으로 원수를 공급할 수 있는 댐이 없어 경기 팔당취수장과 서울 풍납취수장에서 원수를 끌어온 뒤 인천지역 5개 정수장에서 수돗물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돗물 원수 구입비가 전국에서 가장 비싼 편이다. 인천시가 수자원공사에 내는 원수 t당 평균 구입비는 126원으로 다른 광역자치단체인 서울(50원)과 부산(42원), 대구(75원), 광주(89원) 등보다 비싸다. 인천시는 지난해에만 원수를 구입하면서 수자원공사에 435억 원을 냈다.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팔당 원수는 자체 원가 계산에 따라 단일요금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인천만 싸게 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팔당이 풍납에 비해 거리가 먼 데다 팔당 원수의 경우 인천에 보내기 위해 투자한 시설비와 운영비 등이 포함된다는 설명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원수 구입비가 비싸 인천시와 시민 모두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며 “팔당 송수관 대부분이 설치된 지 30년이 넘어 이미 투자비를 회수한 만큼 원수 비용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