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재합의]담판… 설득… 여야 숨가쁜 하루
○ 박영선, 당내 의원들 설득에 주력
새정치연합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 이 원내대표와의 최종 담판을 앞두고 당내 의원들을 그룹별로 만나 의견을 수렴했다.
조찬 회동 직후엔 국회 의원회관으로 이동해 세 차례 연쇄 간담회를 갖고 50여 명의 의원들을 만났다. 이달 7일 여야 원내대표 첫 합의 당시 “당내 의견 수렴이란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비판에 부닥쳤던 것을 염두에 둔 듯했다.
박 위원장은 오후 3시 반 여야 원내대표가 최종 담판을 벌이기로 한 국회 본관 2층 귀빈식당에 나타나지 않았다. 합의문을 들고 귀빈식당으로 움직이려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반대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 박 위원장은 국회 본관 1층 원내대표실에서 의원들과 1시간가량 숙의했다. 결국 여야 원내대표 담판은 오후 4시 반 시작됐고, 1시간 10여 분 논의 끝에 최종 합의를 이뤄냈다.
○ 4시간여 진통 끝에 ‘추인 유보’
새정치연합 박 위원장은 오후 6시 의원총회를 열어 재합의안 추인을 시도했다. 그러나 오후 7시 반 국회 본관 앞에서 농성 중인 세월호 유가족 대표들이 ‘재합의안 반대’를 밝히자 의원총회장은 웅성거렸다.
의원총회에는 소속 의원 130명 가운데 90여 명이 참석했다. 30명이 발언에 나서 저녁도 거른 채 4시간 넘게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의원총회장에는 과자가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의원총회는 재합의안을 추인도, 거부도 하지 않는 ‘유보’라는 형식의 어정쩡한 형태로 끝이 났다. 한정애 대변인은 “유족과 국민에게 합의사항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시간을 갖자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전했다. 당 관계자는 “추인을 하는 쪽으로 노력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완구 “추인 안하면 자리 내놓겠다”
새누리당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추인 절차가 이뤄졌다. 오후 5시 40분경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문을 발표한 직후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 원내대표는 합의 내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의 내용을 추인해 주지 않는다면 물러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김진태 의원은 “특검 추천권을 갖고 있는데도 유가족과 야당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면 그건 추천권이 아니지 않나”라며 반발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김무성 대표는 “집권여당은 국정에 대한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반대 의견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지만 우리는 풀어가야 할 책임이 있다”며 추인을 독려했다. 오후 6시 반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수로 재합의안을 추인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