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수사-기소권 빠진 합의 동의못해”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유가족들이 19일 국회 본관 앞에서 “여야 원내대표가 발표한 2차 합의안에 반대한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재협상을 요구했다.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50)은 기자회견을 통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가족대책위의 가이드라인을 전달했는데 받아들이지 않아 유감스럽다”며 “세월호 유가족은 (재합의안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특검추천위 국회 추천 몫 4명 중 여당 추천인사 2명을 “야당 몫으로 돌려 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삼모사다. 교묘히 유가족 끌어들여서 모양새만 그럴듯하게 갖춘 합의다. 받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다른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여전히 수사권과 기소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단원고 학생 고 양온유 양의 아버지 양봉진 씨(48)는 “처음부터 유가족들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요구했는데, 알맹이는 다 빠진 합의다. 죄는 밝혀놓고 책임자에게 죄를 묻지는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원고 학생 고 오영석 군의 아버지 오병환 씨(42)는 “가족들의 동의 없이 합의가 안 되기로 되어 있었는데…. 가족들은 재합의안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