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는 3개면에 반격 보도
일본 산케이신문이 자사 서울지국장이 18일 검찰에 출두하자 19일자 1면 주요 기사(점선) 등 3개 면에 반격 기사를 실었다.
산케이신문은 19일 3개 면 가까이 한국 정부의 대응에 반발하는 일본 내 학자와 언론인들의 주장을 집중적으로 실었다. 조선반도 지역연구가 전공이라는 기무라 간(木村幹) 고베대 교수는 “박근혜 정권의 특이성을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국가가 아니라 대통령 체면을 위해 검찰이 움직인 것으로, 박 대통령의 좁은 아량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유명한 다하라 소이치로(田原總一朗) 씨는 “한국은 북한과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대응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문은 특히 가토 서울지국장의 기사는 주로 조선일보 칼럼을 인용한 것이라며 한국 정부가 외신에는 다른 대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일본 신문에서도 산케이신문 보도의 타당성과는 별개로 검찰 수사 자체를 우려하는 의견이 많았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이번 파문의 경위를 자세히 소개한 뒤 “보도를 둘러싸고 외국 언론의 기자가 수사 대상이 되는 이례적 (사안)”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정부의 대응은 다소 감정적인 느낌이 있다”는 한국 변호사의 발언도 소개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