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챔피언이다.” 20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 KOVO 총재배 전국초등학교배구대회 결승전에서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경기 안산서초등학교 선수들이 깜찍한 우승 세리머니를 펼쳐 보이고 있다. 올해 첫 우승이라 기쁨이 더하다. 김천｜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 2014 KOVO 총재배 전국초등학교배구대회 마지막 날
김연경 모교 경기 안산서초 여자부 우승
남자부는 서울 신강초가 초대 챔프 차지
김형근·신유빈, 남녀 최우수선수상 영예
전통의 배구 명문학교들이 초대 KOVO 총재배를 차지했다. 우승팀엔 유소년배구의 롤 모델을 제시한 지도자가 있었다. 한 팀에서 오래 꿈나무들을 발굴해 지도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아이들을 감싸는 지도자였다.
● 남자 초등학교 배구왕은 전통의 서울 신강초
1989년 배구부를 창단해 V리그에서 활약하는 임동규, 손현종, 김재훈, 조민과 은퇴한 신경수(이상 남자부) 김사니, 황민경, 우주리(이상 여자부) 등을 배출한 서울 신강초등학교는 강원 율곡초등학교를 2-0(25-19 25-21)으로 눌렀다. 신강은 1세트 18-18의 고비에서 연속 4득점하며 승기를 잡은 뒤 2세트도 MVP를 받은 센터 김형근과 양한별의 블로킹으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해 우승까지 내달렸다. 2005년 창단한 율곡은 서상규 코치의 조련으로 탄탄한 조직력 배구를 보여줬지만 주전세터 심윤상이 준결승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결승전에 뛰지 못해 눈물을 흘렸다.
1978년부터 유소년 배구 지도자생활을 해온 신강초 조영식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준비를 많이 못해 힘들게 우승했다. 유소년은 기본자세와 인성이 중요하다. 그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요즘 애들이 인터넷의 영향인지 말을 잘 듣지는 않는다. 지금 성적보다는 기초가 탄탄한 선수를 만드는 것이 유소년 배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유소년 배구에서 가장 오래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조 감독은 유광우 신영석 곽동혁 이강주 등도 발굴했다. 세터상을 받은 신강 최원빈은 LIG손해보험에서 세터코치를 했던 최영준 씨의 아들이다.
● 여자부 여왕은 안산서초등학교
1989년 배구부를 창단한 이래 김연경 김수지 배유나 등을 배출해온 경기 안산서초등학교는 충북 남천초등학교와의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2-0(25-5 25-11)의 완승을 거뒀다. 김연경을 발굴하는 등 20년째 같은 팀을 지도해온 이병설 감독이 이끄는 안산서초는 탄탄한 조직력과 강한 서브로 남천을 쉽게 눌렀다.
안산서초는 1세트 초반 여자부 MVP에 오른 신유빈이 서브권을 쥔 상황에서 10연속 득점을 하며 21-3까지 앞서나가며 일찍 승기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안산서초는 2세트도 국가대표 센터출신 남순옥(전 태광산업)의 딸인 세터 박혜진의 안정된 토스를 바탕으로 신유빈이 쉽게 점수를 뽑아 우승을 확정했다. 박혜진은 세터상을 받았다.
■ 경기결과·수상자 명단
▲남자부 우승=서울 신강 준우승=강원 율곡 3위=광주 문정, 전남 녹동
▲여자부 우승=안산서초 준우승=충북 남천 3위=경기 파장, 서울 반포
▲MVP=김형근(서울 신강) 신유빈(안산서)
▲우수선수=한승재(강원 율곡) 조윤희(충북 남천)
▲세터=최원빈(서울 신강) 박혜진(안산서)
▲공격=홍지유(강원 율곡) 김정아(충북 남천)
▲블로킹=선홍웅(광주 문정) 박채빈(서울 반포)
▲수비=박인우(전남 녹동) 박민주(경기 파장)
▲지도자=조영식(서울 신강) 이병설(안산 서)
▲심판= 한국배구연맹 배선옥
● 여자부 준결승전
충북 남천 2-0 경기 파장, 경기 안산서 2-0 서울 반포
● 남자부 준결승전
강원 율곡 2-1 광주 문정, 서울 신강 2-1 전남 녹동
김천｜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