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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서울 0-0…그래도 뜨거웠다

입력 | 2014-08-21 06:40:00

포항과 서울이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14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서울 김치우(앞쪽)와 포항 강수일이 볼을 따내기 위해 격렬한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포항|김민성 기자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AFC 챔스리그 8강 1차전

올시즌 만날때마다 치열한 접전 명승부
서울 김진규 명품 헤딩슛 신화용에 막혀
포항, 김승대 골 고무열 파울로 무산 아쉬움
한치의 양보 없는 혈투…6000여 팬 갈채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친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이 무승부로 끝났다. 포항과 서울은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90분 공방 끝에 0-0으로 비겼다. 두 팀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운명의 2차전을 치른다.

● 접전 또 접전

포항과 서울은 올 시즌 만날 때마다 명승부를 연출했다. 20일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에 앞서 두 팀은 올 시즌 3차례 격돌했다. 2번의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경기에선 포항이 1승1무로 앞섰다. 그러나 포항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던 아니다. 시즌 첫 맞대결이었던 4월 20일에는 김승대의 골로 포항이 힘겨운 1-0 승리를 거뒀고, 2014브라질월드컵 휴식기 후 펼쳐진 7월 9일 2번째 만남에선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팀의 명승부는 7월 16일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도 이어졌다. 전·후반 90분간 1-1로 맞선 두 팀은 연장전에서도 1골씩을 주고받으며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결국 서울이 승부차기 4-2 승리를 신고했다. 서울로선 K리그 클래식에서의 열세를 단숨에 만회하는 승리였다. FA컵 16강전 명승부는 챔피언스리그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예고탄’이었다.

● ‘뜨거웠던’ 무승부

20일에도 포항과 서울은 살얼음 무승부 경기를 펼쳤다. 비록 골은 없었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전반 28분 서울 김진규의 날카로운 헤딩슛은 포항 골키퍼 신화용의 선방에 막혔다. 포항도 전반 33분 고무열의 중거리 슛으로 서울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25분에는 포항 신광훈과 서울 고명진이 몸싸움 도중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축구팬들이 기대했던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스틸야드를 찾은 6553명의 팬들은 선전을 펼친 양 팀 선수들에게 갈채를 보냈다. 포항으로선 전반 16분 김승대의 골이 앞선 고무열의 파울로 노골로 선언된 장면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한편 브라질월드컵 직전 포항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으로 이적한 이명주는 이날 UAE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37분 교체될 때까지 82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이적 후 첫 경기였다.

포항|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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