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국 예일대 교수들이 만든 ‘스틱닷컴’은 생활습관과 기부를 연계한 웹서비스다. 체중 감량이나 금연 등 각자 원하는 목표를 언제까지 달성하겠다고 설정한 뒤 ‘내기 게임’에서처럼 내가 정한 금액으로 계약을 맺는다. 흥미로운 점은 동기 유발을 위해 벌금과 유사한 개념의 ‘안티-자선(Anti-charity)’ 방식을 택할 수 있다는 것. 목표 달성에 실패할 경우 돈은 내가 싫어하는 정당이나 반대하는 활동을 돕는 데 쓰인다.
▷날로 진화하는 기부와 모금 방식 가운데 미 루게릭병협회의 ‘얼음물 샤워’ 릴레이는 창의적 사례로 꼽을 만하다. 온몸이 마비되는 루게릭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시작된 모금 이벤트다. 얼음물 샤워 장면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한 뒤 다음 도전자 3명을 지목해야 한다. 지명된 사람은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기부금을 내야 하는데 둘 다 하는 게 대세다.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같은 정보기술(IT) 거물을 필두로 가수 레이디 가가,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 같은 스타들이 동참했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