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는 어떤 경우도, 방탄국회 열지 않겠다”

[野 ‘방탄국회’ 소집 파문]
김무성, 관훈클럽 토론회… “朴대통령과는 동지적 관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0일 “일반 국민과 달리 취급받는 방탄국회는 없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앞으로 어떤 경우라도 우리 당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를 열지 않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19일 밤 12시 직전에 8월 임시국회를 단독 소집한 것을 ‘방탄국회’로 규정해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특히 김 대표는 새정치연합 내 강경파를 겨냥해 “정치는 주고받는 것이고 여당이 야당보다 양보를 많이 해야 한다”면서도 “어느 조직이든지 강경파가 내는 자기만의 주장 때문에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야 원내대표가 재합의한 세월호 특별법이 야당 강경파의 반대에 부닥쳐 추인이 유보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그는 “그런 것 때문에 발목이 잡혀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며 야당을 압박했다.

또 김 대표는 “법과 질서를 벗어나는 합의는 어려운 문제”라며 “어려운 과정을 거쳐 합의한 내용을 (세월호 유가족들이) 수용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내가 친박(친박근혜) 좌장”이라며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 모든 일을 다 할 생각”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즉각 “동지적 관계”라고 답변했다. 친박 진영과의 불필요한 갈등을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어 그는 “5년 단임제는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다”면서 “세월호 특별법 문제가 해결되고 난 뒤에는 (분권형) 개헌을 논의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여러 가지 자격 면에서 부족하다고 느낀다. ‘현재로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이현수 기자 soo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