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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희 기자의 숨은 서울찾기]강동구 ‘허브천문공원’

입력 | 2014-08-22 03:00:00

향긋한 허브향에 취하고 찬란한 별천지에 홀린다




허브천문공원에서 어린이들이 천문지도사로부터 천체망원경 사용 방법을 배우고 있다. 허브천문공원은 10월까지 매주 금요일 행성과 별자리를 관측하는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강동구 제공

장선희 기자

140여 종의 은은한 허브 향기 속에서 밤하늘 별자리와 해와 달이 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울 강동구의 숨은 명소 ‘허브천문공원’이다. 서울 강동구와 경기 하남시의 경계, 일자산에 자리 잡은 이 공원에 들어서면 카밀레, 라벤더, 제라늄, 오렌지타임 등 각종 허브 꽃 향기가 온몸을 휘감는다.

2만5500m²인 허브천문공원은 허브원(향기·차·감촉·색·맛의 정원)과 자생초 화원, 약초원 코너로 오밀조밀하게 꾸며져 있다. 가장 넓은 허브원에는 재스민과 에케네시아, 민트처럼 스치기만 해도 진한 향기를 발산하는 허브 꽃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다. 약초원에는 평소 약으로 쓰이는 허브들을, 암석원에는 거북바위 같은 독특한 돌에 꾸며진 허브를 구경할 수 있다.

이 공원의 특징은 별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이다. 미니천문대를 비롯한 곳곳의 전망대에선 북극성을 비록해 견우직녀 별자리도 볼 수 있다. 동쪽 관천대에선 새벽 일출을 감상할 수 있고 서쪽 관천대에선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관천대 옆엔 태양이 뜨면 잎을 펴고 태양이 지면 잎을 오므리는 자귀나무와 달을 떠올리게 하는 계수나무, 달맞이꽃이 자리 잡고 있다. 공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직경 75m ‘천문도’를 공원 바닥에 옮겨놓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다. 282개의 별자리 조명은 밤에 보면 특히 아름답다.

다양한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 공원에선 △달과 별 관측체험 △오감만족 허브체험교실 프로그램을 연다. 매주 금요일 저녁, 천문지도사와 천체를 관측하며 행성과 별자리를 살피고 북극성을 이용해 방향을 찾는 방법을 배운다. 이 밖에도 허브 꽃을 활용해 화장수를 만들거나 항균 스프레이, 허브 화분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허브천문공원은 주차장이 따로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지하철 5호선 천호역 6번 출구에서 연계버스(341, 30-3, 112번)를 타고 강동자이·프라자아파트에서 내린 뒤 하남시 방향으로 10분간 걸어가면 나온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