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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IS는 癌덩어리”… 미군, 요충지 14회 공습

입력 | 2014-08-22 03:00:00

오바마 ‘제한적 개입’ 시험대 올라… 여론 “공습外 추가 군사조치 필요”
의회 “對美선전포고” 강경대응 촉구… 美정부, IS 몸값요구 거절도 논란




미국인 기자가 참수되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외교노선인 ‘제한적 개입주의’가 시험대에 올랐다.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가 또 다른 미국 인질 스티븐 소틀로프 기자까지 처형하겠다고 위협해 공습 외에 추가 군사조치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IS를 ‘암(cancer)’으로 규정하며 “이 시대에 IS가 발붙일 곳은 없다. 미국은 IS에 무자비해질 것이고 국민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추가 군사 조치를 언급하진 않았다.

특히 미군이 참수당한 제임스 폴리 기자를 포함해 IS가 억류한 미국인 인질 구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제한적 개입주의에 대한 비판이 확산됐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인질들이 억류됐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시리아의 한 지역에 특공대를 투입했지만 인질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제한적 개입주의는 미국 이익이 직접 침해받거나 미국 본토가 공격을 당할 때만 군사 개입을 단행한다는 정책이다.

하지만 이라크에 미군이 공습을 실시하면서부터 이 노선을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미군은 오바마 대통령 회견 직후에도 이라크 북부 모술 댐 부근의 IS 목표물을 14차례에 걸쳐 공습했다.

미 하원 대테러소위 위원장인 피터 킹 의원(공화·뉴욕)은 “IS가 폴리기자를 참수한 것은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군사개입 확대를 촉구했다. 독일과 이탈리아도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에 무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고 프랑스는 아랍국도 참여하는 국제회의를 열자고 주문했다.

한편 미 언론들은 IS가 최근까지 폴리기자의 석방 대가로 1억 유로(약 1360억 원)를 가족과 소속사인 글로벌포스트에 요구했으나 미 정부가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테러범에게 몸값을 주면 납치가 반복된다며 협상을 거부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폴리기자가 숨진 데다 억류 중인 미국인 인질이 더 있어 이 원칙에 대한 논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하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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