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후 행적도 CCTV를 통해 재구성되고 있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5월 28일 오전 3시경 유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길을 배회하는 모습이 인근 식당 CCTV에 잡혔고 이튿날 오전 11시 이 인물이 경찰버스를 보고 황급히 방향을 돌리는 장면이 식당 근처 공장 주차장 CCTV에 찍혔다. 30분 후에 찍힌 공장 후문 CCTV에는 이 남자가 걸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CCTV들은 유 씨 시신이 발견된 전남 순천 매실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것들이다. 이 영상으로 유 씨의 자연사망설이 크게 힘을 얻게 됐다.
▷요즘은 차량끼리 접촉사고가 나도 서로 싸울 필요가 없다. 차량용 블랙박스가 사고 현장의 모든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구글 안경은 사람용 블랙박스라 할 만하다. 이 안경을 착용하면 사진과 실시간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목적지의 방향이나 문자메시지가 안경 스크린 위로 나타난다. 상대방의 얼굴을 바라만 봐도 그 사람의 개인정보가 옆에 뜨는 기능도 있다. 이 안경을 시험적으로 써본 사람이 전 세계에 1만 명이 넘는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