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3人이 떴다 부동산 이슈토크] <1>‘큰손’ 전문 컨설턴트 전경돈 대표와 ‘한국 상위1% 투자 트렌드’ 추적
동아일보 부동산팀 홍수영(왼쪽부터 첫 번째) 김현진(두 번째) 김현지 기자(네 번째)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세빌스코리아에서 전경돈 세빌스코리아 대표를 만나 ‘상위 1% 부자’의 부동산 투자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전경돈 대표는 벽산건설, 코리아에셋어드바이저즈 등 국내외 부동산 컨설팅·투자자문사에서 17년간 근무. 국민연금, 네덜란드 공무원연금 등 세계적인 기관투자가들의 펀드 운용을 담당한 바 있음.
12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세빌스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전 대표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익숙한 영역인 주택에서 벗어나 오피스, 호텔, 해외부동산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A: 호텔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 먼저 눈에 띕니다. 이들은 호텔을 통째로 구입해 새롭게 단장한 뒤 운영까지 맡는 비즈니스 모델에 관심이 많습니다. 호텔은 향후 처분 시 매매차익이 크진 않지만 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게 장점입니다. 최근 ‘힐튼’ ‘메리어트’ 등 유명 글로벌 브랜드 호텔이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던 흐름에서 벗어나 ‘개인형 숙박 모델’이 각광을 받게 된 게 호재라 할 수 있습니다. 집주인과 여행객을 이어주는 숙박공유서비스 ‘에어비앤비’나 ‘호텔스닷컴’ 같은 인터넷 호텔예약 사이트가 인기를 끌면서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개인 호텔 브랜드들도 여행객들에게 홍보할 기회가 많이 늘어났거든요.
Q: 실제 호텔 투자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면….
A: 부동산 임대사업을 하는 한 고객이 비즈니스호텔 사업을 하고 싶어 했어요. 전국의 비즈니스호텔 수요를 조사한 끝에 직원들이 전북 군산시에 있는 객실 135실 규모의 관광호텔을 하나 찾아냈습니다. 고객이 호텔 리노베이션 전략 및 운영까지 맡긴 상태라 향후 ‘세빌스 군산호텔’이란 이름을 달 예정입니다. 관광 수요가 꾸준해 공실률 우려가 낮은 지역에선 이런 관광호텔 사업이 유망한 편입니다. 미국 하와이나 로스앤젤레스 같은 유명 관광지에서 호텔 사업을 하고 싶다는 자산가도 적지 않습니다.
Q: 해외 부동산과 관련해 최근 특별히 뜨는 지역이 있다면….
Q: 국내 시장에서 자산가들이 관심을 갖는 또 다른 투자 대상은….
A: 상업용 부동산 중 개인투자자가 지금까지 가장 선호했던 상품은 상가입니다. 하지만 상가의 기대 수익률은 서울 명동 기준 3∼4%에 불과하고 쇼핑몰도 6%대에 그칩니다. 주택은 4∼5%, 오피스는 5%대 초반에 불과하죠. 반면 몇 해 전 발생한 경기 이천시 물류창고 화재사고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격히 줄어든 물류창고는 기대수익률이 7∼8%에 달합니다. 현재 싱가포르투자청 등 해외자본이 몰려와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죠.
Q: 부자들의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특정분야에 집중되지 않은 이유는….
A: 과거 부동산 자산가들은 주로 주택사업으로 돈을 벌었습니다. 당시엔 개발호재 같은 소식을 먼저 접하는 것만으로도 큰돈을 거머쥘 수 있었죠. 하지만 이젠 주택시장이 과거와 같은 고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관심이 다양해진 것입니다. 부동산을 직접 매입하는 대신 개인이 모여 사모펀드를 조성한 뒤 국내외 대형 부동산펀드에 재투자하는 움직임도 커질 것입니다.
A: 최근 10년간 코스피, 채권, 부동산 수익률을 비교하면 부동산이 여전히 우위에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도 장기적인 전망, 출구전략 타이밍까지 기관투자가 수준으로 꼼꼼히 따지다보니 부동산 시장이 ‘투기’보다는 ‘과학’으로 진화되는 것 같습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