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와 분리’ 중진들 제안 거부… “격무가 걱정되면 격려를 했어야” 25일 의원총회… 거취결정 분수령
분위기 무거운 새정치聯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4일 오전 제2차 시·도지사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여, 야, 세월호 유족대표들이 함께 참여하는 ‘3자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당 핵심 관계자는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겸직은 무리이니 자기들이 비대위원장을 대신하겠다는 제안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며 “격무가 걱정이 됐다면 ‘박카스’를 사와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이날 시도지사 예산정책협의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더 이야기할 게 있느냐”며 말을 아꼈다.
당 지도부는 중진 의원들의 비대위원장 분리 제안을 차기 당권을 겨냥한 의도된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전당대회 규칙과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통한 조직 구성을 자신의 계파에 유리하도록 만들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25일 예정된 의원총회가 박 위원장의 거취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총에선 1차 국정감사 실시와 민생법안 분리 처리 여부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박 위원장의 겸직 문제가 본격 거론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박 위원장이 24일 전격 제안한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위한 여-야-유가족 3자 협의체 구성이 무산되면 박 위원장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일각에선 박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그만둘 경우 원내대표직도 함께 내려놔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당초 20일경 비대위를 구성할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특별법 처리가 연거푸 무산되면서 비대위 구성도 미뤄졌다. 지도부는 8월 안에는 비대위를 공식 출범시킬 방침이지만 당내 강경파와 일부 초선 의원들은 “세월호 특별법 처리가 우선”이라며 제동을 걸고 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