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채널A ‘팜쇼-귀농귀촌 박람회’ 폐막
우리도 시골로 이사 갈까?’ 24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aT센터에서 열린 ‘2014 A FARM SHOW-귀농귀촌 박람회’에 온 한 가족이 충남도 부스에서 귀농 상담을 받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제주도 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매우 많아졌고 많은 분들이 게스트하우스나 카페 창업을 꿈꾼다. 하지만 제주도 땅값이 너무 비싸졌고, 3.3m²당 10만 원짜리 땅이라면 바다나 한라산이 보이는 전망 좋은 곳은 곱절 이상을 받아 사업 여건이 좋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투 잡(Two job)’으로 위험을 줄이기로 했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에 터를 잡은 황 씨는 최근에 중국어 관광가이드 자격증을 땄고, 땅을 구입한 뒤 재배할 작물도 공부하고 있다.
24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aT센터에서 열린 ‘2014 A FARM SHOW-귀농귀촌 박람회’는 이렇게 귀농귀촌을 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달하는 한마당이었다. 동아일보와 종합편성TV 채널A가 주최한 이 박람회는 22일 개막해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폐막했다. 사흘 동안 총 입장객은 3만여 명에 달하며 대성황을 이뤘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성공 노하우는 3가지로 요약된다. △가급적 이른 나이에 결심을 하고 충분히 사전 준비를 할 것 △자신의 능력에 맞는 재배 작물을 정하고 공부할 것 △지자체별로 다른 지원 정보를 살펴 자신에게 맞는 지역을 정할 것 등이다.
이른 나이에 귀농 결정을 하는 것은 여러모로 유리하다. 경기 연천군은 만 20∼65세 귀농인에게 이사 및 영농, 융자 지원을 하고, 전북 고창군은 55세 미만에게 최대 1000만 원의 정착금을 준다. 대부분 45세 미만으로 자격이 제한되는 후계농업경영인에 선정되면 체계적인 농사 교육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많게는 수억 원의 지원금까지 받을 수 있다.
자신에게 맞는 작물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사업성뿐만 아니라 실제 노동력을 감당할 수 있을지도 살펴봐야 한다. 밭농사보다는 시설재배 농사가 농사 초보에게는 적합하고 특용 작물을 통해 고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지역별로 다른 지원 정책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전북 진안군은 4가구 이상 마을을 조성하면 1억 원을 지원한다. 경북 상주시는 5가구 이상 마을을 조성할 경우 가구당 집수리비 500만 원, 영농지원금 500만 원 등을 지원한다.
24일 박람회장에선 ‘열린 토크’가 열려 관람객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명사특강에 나선 남양호 한국농수산대 총장은 “한국 농업은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아직도 국산을 애용하고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충성적인 소비자들이 많다. 작물을 철저히 분석하고 귀농 후 지역민과의 소통에 적극 나선다면 귀농귀촌은 ‘인생 2모작’의 성공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