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가 미래의 레전드에게]<2>농구 이상민-김태술
프로농구 삼성 이상민 감독(왼쪽)과 한국 농구 대표팀 김태술이 진천선수촌에서 모처럼 만나 다정하게 카메라 앞에 섰다. 12년 전인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에서 이 감독이 금메달을 따던 장면을 김태술은 농구장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목격했다. 이제 김태술이 이 감독의 뒤를 이어 영광 재현을 다짐하고 있다. 진천=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한국 농구에는 강동희(1966년생)-이상민(1972년생)-김승현(1978년생)-김태술(1984년생)로 연결되는 최고 포인트 가드의 6년 주기설이 있다. 이 감독은 “태술이는 계보를 잇는 훌륭한 가드다. 경기를 이끄는 능력이 뛰어나고 일대일로 풀어갈 줄 아는 센스를 지녔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또 “개성이 강한 선수가 모인 대표팀이지만 유재학 감독의 지휘 아래 팀워크가 강해 보인다. 태술이도 후배들을 잘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 상대는 어렵기 마련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온다”고 덧붙였다. 김태술은 “현역 시절 상민이 형님은 안정적으로 완급 조절을 했다. 지공과 속공을 확실하게 구분했다. 올 시즌 처음 감독이 되신 만큼 선수 때처럼 지도자로도 성공하시길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9회 연속 올스타전 인기투표 1위를 차지할 만큼 최고 인기스타였던 이 감독처럼 김태술도 수려한 외모와 화려한 개인기로 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프로 데뷔 첫해에 SK를 6년 만에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던 김태술은 인삼공사 이적 후 우승반지를 끼기도 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인삼공사에서 한때 이 감독이 몸담았던 KCC로 옮긴 김태술은 왼쪽 무릎 부상에서 회복해 컨디션을 되찾고 있다. 유 감독이 요구하는 경기 내내 펼치는 풀 코트 압박 수비를 소화하기 위해 남은 기간 체력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게 김태술의 각오다.
진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