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완 대표>
신문에 난 기사 때문에 병원 전화가 불이 났고, 결국 병원 업무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모 치과와 결혼중계회사가 함께 진행한 ‘황혼은 아름다워’ 행사는 홀로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단체 미팅 행사였는데, 그것이 언론에 보도된 것이다.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을 50분씩 모시고, 게임과 장기자랑과 자기소개 등의 알찬 내용을 기획하여 식당을 예약하고 전문 MC도 섭외했다. 준비된 행사였기 때문에 병원 전화기에 불이 날 만큼 인기를 끌었던 것이다.
문제는 이 행사가 할머니들에게만 인기가 많았다는 점이다.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남녀성비 불균형 때문에 행사는 이루어질 수 없었다. 50분을 모집하는데 250분의 할머니가 지원했지만, 할아버지는 고작 10분가량만 지원한 것이다.
문제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혼자 사는 할아버지에게 질문했다. 그러자 “나이가 많아도 건강하고 형편이 넉넉하면 젊은 여자를 만나고 싶지”라고 대답하셨다. 물론 대부분의 할아버지는 건강이나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못하기 때문에 참가를 포기하셨다.
자기 상황 때문에 누군가를 만나기가 두렵고, 생리적으로도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져서 쉽게 용기 낼 수 없었던 것이다.
비록 실패했지만, 병원은 이 행사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서 큰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것을 마케팅이라고 하는데, 그 사전적 의미는 ‘생산자가 상품 또는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유통시키는 데 관련된 모든 체계적 경영 활동’이다.
그런데 병원은 사람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독특한 성격을 가진 서비스 산업에 속한다. 따라서 의료 마케팅은 ‘치료 잘하는 병원’, ‘정성껏 치료하는 병원’, ‘우수한 의료진’ 등의 수식어보다는 환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감성과 친절함을 이미지화하는 마케팅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 병원 세무 바로 알기) 세무조사에 관한 오해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병원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세무조사다. 지금까지 200여 개의 병원에 경영컨설팅을 하면서 들었던 오해 몇 가지를 바로잡도록 하겠다.
“세무서 담당 직원과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2002년 이전까지 세무조사는 수작업으로 대상자를 선정했으나, 이후 국세통합정보시스템(TIS)이 도입되어 전면 자동화되었다. 따라서 서류 뭉치를 쌓아두고 조사 대상을 선정하던 시절에나 가능했던 친분 과시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다.
“전직 세무서 출신 세무사가 다 알아서 해줘요.”
세무기장대행과 세무조사는 전혀 다르다. 세무조사 이후 추징된 세금이 많다며 세무대리인(세무사)에게 항의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것은 기장대리와 세무조사를 혼동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세무조사는 기장을 근거로 조사를 하지만, 대부분의 병원장은 세무사들에게 세금을 적게 내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세금을 적게 내는 기장방법과 조사 가능성을 낮추는 기장방법은 공존할 수 없다. 따라서 비슷한 규모의 병원들에 대한 개원 연차별 매출과 소득의 규모를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성실히 신고한다면 그것이 세무결산 자료에 반영되어 조사 대상 선정에도 활용된다. 무조건 세금을 적게 내려고 수를 쓴다면 오히려 세무조사를 받을 위험이 더 높아질 것이다.
병·의원 기업부설연구소
2011년부터 보건업은 지식기반서비스업종에 포함됨에 따라 기업부설연구소의 설립이 가능해졌다. 현재까지 승인 되어 운영되고 있는 의원은 70곳이 넘는데, 아직 초기지만 설립 목적에 맞춰 절차와 요건을 지킨다면 신뢰를 얻고 세액 공제 효과까지 누리게 될 것이다. 물론 병·의원 기업부설연구소의 설립, 운영, 사후관리를 위해서는 기본 상식보다 전문가들의 자문이 필요하다.
신용완 대표는…
미국 University of Georgia Computer Science 석사. 2014년 병원 경영 및 마케팅 200여개 병의원 수행. 현 MTT 대표. 여성벤처 협회 멘토.(무료 마케팅 상담 010-4939-7690, shin185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