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동빈 기자의 DRIVEN]올 뉴 카니발
채널A의 자동차 프로그램인 ‘카톡쇼S’는 신형 카니발의 모든 것을 파헤쳤다. 카니발 평가단에는 평소 기존 카니발을 타고 다니는 개그맨 이승환 씨와 여성 레이서 고명진 씨도 참여했다.
실내로 들어가보면 고급 세단 느낌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기존 카니발은 ‘영업용 자동차’라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신형은 고급스러운 가족용 레저 자동차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기존 1열 중앙에 위치했던 보조시트를 없애고 대용량 사물함을 넣어 편의성을 높였다. 계기반은 고급 세단처럼 컬러 이미지로 다양한 주행정보를 보여주는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선택할 수 있다. 각종 스위치의 디자인과 작동감이 개선됐으며 실내 마감재도 중형 세단 이상에 들어가는 재질이 사용돼 ‘짐차’에 타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했다.
고속주행 때 안정감 좋고 승차감도 유연해져
하지만 신형 카니발은 달랐다. 차체에 초고장력 강판의 비율을 52%로 높이고 결합력 강화를 위해 차체 구조용 접착제의 사용 길이를 2m에서 121m로 늘렸다. 게다가 차체의 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철강 제조 방법인 핫 스탬핑 공법을 적용했다. 이로 인해 신형 카니발은 차체 비틀림과 굽힘 강성이 기존 모델 대비 각각 74%와 42% 강화됐다.
조용한 디젤, 충분한 출력
202마력 디젤 엔진은 6명이 탔을 때도 힘겨워하지 않았다. 평가단 6명이 탄 카니발은 서울 북악스카이웨이의 높은 오르막길을 수월하게 올라갔다. 넘치는 출력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이동에는 모자람이 없었다. 고속 주행 중에 추월을 할 때도 답답하지 않게 가속이 됐다.
계측장비를 이용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 결과 9.9초가 나왔다. 2.0L급 가솔린 중형 세단 수준의 가속력이다. 직접 측정한 연료소비효율은 서울 시내 주행에서 L당 9.1km,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로 정속 주행했을 때는 15.3km를 보였다.
디젤 엔진의 단점인 진동과 소음도 개선됐다. 평가단은 중형 디젤 세단보다 더 조용하고 떨림도 적다는 평가를 내렸다. 엔진의 환경성능도 개선돼 현재 판매되는 디젤 승용차의 환경등급 중에서 가장 높은 유로6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국내 저공해차 인증도 받아 2015년 9월까지 혼잡통행료 50% 할인, 공영 주차장 주차요금 감면 등의 혜택을 받는다.
2, 3열 시트는 약간 불편
앞좌석은 편안한 편이지만 2, 3열은 유난히 시트의 높이가 낮아 앉았을 때 다리가 불편하다. 키가 큰 사람이 3열에 앉아 허리를 펴면 머리가 천장에 닿는다. 앞뒤 좌석의 거리도 많이 벌어지지 않아서 다리를 펴기가 힘들다.
3명이 앉을 수 있는 4열 팝업 싱킹 시트는 간편한 조작으로 바닥에 수납이 되는 편리함을 갖췄지만 성인 탑승자가 앉기에는 힘든 구조여서 9인승 카니발은 사실상 6인승으로 보였다.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