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IFA에서 ‘차세대 TV’ 맞붙는 삼성-LG전자] 리모컨 이용 화면 구부릴 수 있어, 콘텐츠 따라 평면-곡면 선택 가능 “UHD LCD TV 라인업 강화”
삼성전자는 다음 달 5일(현지 시간) 열리는 독일 베를린 가전전시회(IFA)에서 세계 최대 105인치 벤더블 UHD TV를 공개한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올해 1월 미국 가전전시회(CES)에서 공개한 85인치 벤더블 UHD TV. 삼성전자 제공
벤더블 TV는 시청자가 리모컨을 이용해 화면 모양을 구부리고 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기존 평면 TV 형태 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곡면(커브드) TV 형태로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예컨대 뉴스와 시사대담 프로그램같이 안정적인 영상을 볼 땐 평면, 액션 영화와 자연 다큐멘터리처럼 스케일이 크고 역동적인 영상을 볼 땐 커브드 등 콘텐츠에 따라 더 적합한 화면 모양을 시청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CES) 2014’에서 85인치 벤더블 UHD TV를 공개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78인치 모델을 시장에 내놓는 등 지속적으로 관련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면에서 커브드로 TV 시장 중심이 옮겨가는 과정에서 벤더블 TV는 프리미엄 특성화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커브드 TV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은 것처럼 벤더블 TV 부문에서도 선도기업 자리를 지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IFA 전시장 테마를 ‘곡면의 힘(The power of the curve)’으로 정하고 다양한 커브드 TV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 본격적으로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 105인치 커브드 UHD TV를 비롯해 65, 78인치 커브드 UHD TV와 48, 55, 65인치 풀HD TV 등을 집중적으로 강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장착한 TV를 앞세우는 LG전자와 달리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적용한 TV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OLED 패널이 대중화되는 시기까지는 LCD를 적용한 제품 중심의 시장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