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광객 씀씀이 크게 줄어 1분기 1인당 평균 지출 경비… 2013년 4분기보다 20%나 급감 中여유법 시행뒤 자유여행 늘어… 면세점 대신 대형할인점 찾아
25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중국 여유법 시행 이후 관광 동향 분석 및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들은 1인당 평균 1738.4달러(약 176만9000원)를 썼다. 이는 직전 조사 시기인 2013년 4분기(10∼12월)의 평균치(2182.6달러·약 222만1000원)보다 20.3%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2013년 1∼3월·1885.5달러)보다는 7.8% 감소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들의 쇼핑 지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이다. 올 1분기 중국인 관광객 1명이 우리나라에서 쓴 평균 쇼핑비용은 1244.1달러(약 126만6000원)였다. 이는 지난해 4분기(1400.5달러·약 142만5000원)보다 11.2% 줄어든 수치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소규모 상점과 대형 할인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4분기보다 각각 3.0, 7.6% 늘었다. 반면 고가의 제품을 파는 공항 면세점을 찾은 사람의 비중은 지난해 4분기 36.1%에서 올 1분기 13.3%로 줄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계자는 “여유법 시행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출국하기 전 미리 쇼핑과 관련한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며 “관광객으로서의 권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바가지 쇼핑의 유혹에 빠지는 사례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1인당 지출경비에 포함된 한국 여행사 지불비용 때문에 일어난 ‘착시’라고 지적한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여유법이 시행된 이후 한국 여행사가 받는 수수료가 정상화되면서 그 규모가 커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마이너스 투어피’ 등 비정상적인 관행이 되살아나면서 전체 비용이 줄어든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