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요충 정부군 공군기지 점령, 시리아軍 참수… 광장에 내걸어
점령지역이 시리아와 이라크 두 나라에 걸쳐 있는 IS는 최근 미군이 이라크에서 제한 공습에 나서자 미군이 군사 개입을 꺼리는 시리아에서 적극적으로 세력 확장을 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IS가 타브까 기지를 점령하면서 시리아 내전 개전 후 처음으로 시리아 북동쪽 락까 주를 완전 통치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락까 주의 주도인 락까 시는 IS의 수도다. 이곳에서 불과 45km 떨어진 곳에 타브까 기지가 있다. IS로서는 마치 턱 밑에 창끝이 들어와 있는 셈이어서 이 기지를 빼앗기 위해 큰 희생을 치렀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IS는 19일부터 시작된 타브까 기지 교전 과정에서 346명의 대원을 잃었다.
한편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24일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하는 군용기에서 “IS가 미국 본토나 유럽에 더 큰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시리아에 있는 IS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대응을 대통령에게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지역에 국한된 공습 등 미국의 군사 개입을 시리아까지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 미국에서는 자국민인 제임스 폴리 기자가 IS에 참수된 것을 계기로 IS를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미 합참의장의 입에서 공습 시사 발언이 나오자 시리아 정부는 25일 왈리드 알무알렘 외교장관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시리아 영토에 대한 일방적인 공격이나 공습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시리아 내 IS 기지 공습이라도 시리아 정부의 승인 없이는 침략으로 간주하겠다는 공개 경고로 해석된다. 알무알렘 장관은 “테러범들과 싸우기 위해 유엔 등의 지원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협력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