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공약… 양측 갈등에 백지화, 朴대통령 대선때 다시 내걸어 일각 “정치논리 개입된 탓” 지적… 국토부 “中관광객 등 항공수요 늘어”
하지만 이번에 나온 예측이 이명박 정부 때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영남권 신공항 건설계획을 백지화하면서 정부가 밝혔던 예측결과와 큰 차이가 나 ‘정치논리’가 개입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김해공항 등 영남지역 5개 공항의 장래 항공수요 예측결과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대구공항의 항공수요도 연평균 5.4%씩 늘어 2030년에 지난해(108만 명)의 2.57배인 278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울산, 포항, 사천공항 등 3개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 수는 같은 기간 83만 명에서 103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최정호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연구에 따르면 장래 항공수요 증가에 대비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신공항의 입지, 규모, 경제성 등에 대한 사전 타당성검토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남권 신공항 건설은 당초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다. 하지만 후보지인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을 놓고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간 유치경쟁이 극심한 지역대결 양상을 보이자 정부는 2011년 3월 2곳 모두 경제성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백지화했다.
이후 박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다시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번 연구용역 조사결과에 따라 재추진의 동력을 얻게 됐다. 하지만 영남권 신공항 추진 여부의 근거가 되는 수요 예측치가 지난 정권과 현 정권에서 판이하게 나오면서 대규모 국책사업이 정치논리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조만간 입지별 경제성을 따지는 사전 타당성검토 용역을 줄 방침이다. 결과가 나올 내년 9월경까지 이 지역 지자체들 간의 사활을 건 유치전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조사방식 등을 놓고 대립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