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불량 철강재가 대거 수입돼 국내 건축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짐에 따라 정부가 철근 및 H형강의 유통실태에 대해 전국적인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건축물의 뼈대로 사용되는 철근과 H형강 가운데 무게와 치수가 기준치에 못 미치는 수입제품이 유통되거나 중국산이 한국산으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다는 동아일보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은 26∼29일 전국 주요 철강 유통상을 대상으로 철근과 H형강의 품질을 조사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술표준원은 △저가 수입제품이 국가표준(KS) 인증을 위·변조한 사례 △원산지 표시 위반 사례 △품질관리지침 위반 사례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과거의 품질실태조사는 몇몇 생산공장 중심으로 이뤄진 반면 이번 조사는 전국 유통 거점을 대상으로 이뤄져 소규모로 유통되는 불량품까지 걸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표준원은 또 제품심사 결과 불합격 판정을 받은 업체에 대해 행정처분을 하는 한편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업체를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올해 1∼7월 한국의 철근 수입량은 36만6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2% 증가했고 H형강 수입량은 64만 t으로22.5%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