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감독 취임후 승률 0.549 꼴찌서 이젠 5위에 2경기 앞서
5월 13일 LG 지휘봉을 잡은 양상문 LG 감독(사진)이 취임식에서 했던 말이다.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초반부터 삐꺽대던 LG는 김기태 전 감독이 갑작스럽게 사퇴하면서 더욱 혼란에 빠졌다. 양 감독 취임 전까지 LG는 10승 4무 23패(승률 0.303)로 9개 팀 중 최하위였다. 탈꼴찌만 해도 다행이라는 분위기였다.
3개월여가 지난 요즘,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25일 현재 LG는 49승 1무 55패(승률 0.471)로 4위에 올라 있다. 5위 두산에 2경기 차로 앞서 있어 4강 싸움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다.
두산, 롯데, SK, KIA 등 4강 경쟁 팀들이 동반 부진을 보인 것도 있었지만 무너진 팀을 재건한 양 감독의 공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양 감독 취임 후 LG는 39승 32패(승률 0.549)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까지 프로야구에서 시즌 중반 교체돼 40경기 이상을 치른 감독이나 감독대행 중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한 건 6명밖에 없다. 하위권 팀을 맡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것은 2004년 유남호 KIA 감독대행이 유일했다. 유 전 감독대행은 부임 후 26승 1무 18패를 기록하며 5위였던 팀을 4위로 이끌었다.
양 감독은 취임식 때 LG의 전력에 대해 “3위 또는 4위 전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말 역시 현실이 돼 가는 분위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