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는 고속도로 다중추돌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반도차설계업체 '라닉스'와 공동으로 앞 차량이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뒤 차량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 대형사고를 피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통신용 칩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주행하던 앞 차량의 급정거를 하면 뒤따라오던 차량의 연쇄추돌을 일으키는 사고는 의외로 흔하다. 날씨가 나쁜 날은 10중이상의 추돌 이상의 사고가 벌어지기도 한다.
차량에 이 칩을 꽂으면 주변 차량과 서로 통신을 주고 받는다. 만약 앞차가 급정거를하면 1.5Km 범위 내 따라오던 차량에 자동으로 경고음 또는 경고메시지를 보내게 된다. 비나 안개 등으로 시계가 나쁘더라도 앞 차의 급제동을 알아채고 빠른 대응이 가능해 지는 것.
이 기술은 현재 경고를 울려주는 정도지만 응용하기에 따라 운전자가 자칫 브레이크를 밟지 않을 땐 자동차 스스로 정지가 가능한 능동제어 기술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차량 통신 표준규격인 웨이브(WAVE) 규격에 따라 개발돼 보안성이 뛰어나고 시속 200Km의 고속 이동 중에도 차량 간 연락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오현서 ETRI 자동차IT융합연구실 책임연구원은 "이번에 통신 칩은 고속 인증 및 암호화 기술이 탁월하고 도심환경에서의 통신 성능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이 칩을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 등과 연동할 경우 교통정체가 없는 빠른 길 안내도 가능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시범사업을 통해 내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