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동아닷컴DB
미국 프로야구(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가 왼쪽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게 됐다.
텍사스 구단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 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추신수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구단 측은 추신수가 왼쪽 팔꿈치 뼈가 튀어나온 부분을 관절경으로 잘라내는 수술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확한 수술 날짜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소식에 추신수의 이른바 '먹튀' 논란이 다시금 고개를 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고액 연봉에 걸맞은 성적을 올리지 못한 탓이다.
추신수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7년간 총액 1억 3000만 달러(약 1321억 원)에 텍사스와 계약했다. 올 시즌 그의 연봉은 1400만 달러(약 142억 원)이다.
추신수는 올 시즌 123경기에 출전해 455타수 110안타로 타율 0.242, 홈런 13개, 타점 40개, 58득점, 장타율 0.374, 출루율 0.340을 기록했다.
이 기록을 올 시즌 연봉 대비 가치로 환산해보면, 이날 현재 기준으로 올 시즌 123경기에 나선 추신수는 경기당 약 1억 1500만 원을 받았다. 또, 홈런은 개당 10억 9000만 원, 안타는 개당 1억 2900만 원의 가치를 갖는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시금 '먹튀' 논란이 예상되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메이저리그 최악의 계약' 사례 10가지를 꼽으며 추신수를 5번째로 소개했다. 당시 이 매체는 7년간 1억 3000만 달러의 거액을 받는 추신수의 가치가 계약액보다 6600만 달러(약 670억 원) 떨어진다고 혹평한 바 있다.
한편, 그가 올 시즌 개막 전 스프링캠프 때부터 왼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는 점과 감독의 반응을 살펴볼 때, 그의 올 시즌 부진한 성적은 팀의 필요에 의한 어쩔 수 없는 결과라며 옹호하는 사람도 있다.
텍사스의 론 워싱턴 감독은 올 시즌 추신수의 활약과 관련해 "팀을 위해 아픈 내색 없이 열심히 해줬다. 힘든 시즌에도 불평하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텍사스는 올 시즌 주축 선수들에 부상으로 대거 이탈해 제대로 된 라인업을 꾸리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추신수가 '살신성인'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에서는 그가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 논란 속에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며 타격에 지장을 받았다는 점을 제기하며 그의 내년 시즌 부활을 점치고 있다.
때문에 그를 둘러싼 이른바 먹튀 논란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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