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국내 첫 ‘완전도로’ 조성 4차로→2차로 바꾸고 녹지 늘려 스쿨존 밀집지역이라 주민도 환영 가경동 1km구간엔 명품 가로수길
충북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 주민센터와 주공아파트 2단지 사이에 전국 처음으로 조성된 ‘완전도로’. 청주시 제공
○ 국내 첫 완전도로 조성
충북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 1107번길 일원(분평동 주민센터∼주공 2단지 아파트)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선진국형 ‘완전도로(Complete Street)’가 18일 조성됐다. 완전도로는 보행자나 운전자, 자전거 등 모든 교통수단이 조화롭게 통행할 수 있는 신개념 도로를 말한다. 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의 안전과 편리를 고려한 것이지만 사실상 자동차 중심의 도로를 보행자에게 되돌려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공사는 지난해 12월에 시작됐다. 기존 왕복 4차로를 왕복 2차로로 줄이고, 자동차 속도 저감 시설인 ‘고원식 횡단보도’(도로 턱을 높인 횡단보도)를 설치했다. 또 도로 선형을 직선이 아닌 S자형으로 만들었다. 이는 모두 차량의 과속을 원천적으로 막아 보행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는 보행자가 지정된 선을 넘을 경우 안내방송을 하는 기계가 설치됐고, 자전거도로와 공원도 조성됐다.
이 지역은 청주의 대단지 아파트 주거지 가운데 한 곳이며, 분평초 남평초 원평초 등 초등학교 3곳이 모여 있는 스쿨존 밀집 지역이다. 하지만 불법주차와 과속, 무단횡단이 자주 발생해 주민들의 민원이 잦았다. 지난해 4월 28일에는 SM5 승용차를 몰고 가던 권모 씨(30)가 이모 양(4)을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청주시 지역개발과 홍찬용 주무관은 “지역 주민들은 차량 속도가 줄어들어 교통사고가 감소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운전자들은 교통체증을 유발한다며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교통 약자인 어린이와 노인들의 교통사고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보행자가 우선이라는 인식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앞으로 인근 500여 m 구간에도 완전도로를 추가로 착공할 계획이다.
○ 명품 가로수길 눈길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경덕중∼청주시외버스터미널 부근의 1km 구간이 녹지와 보도가 어우러진 ‘명품 가로수길’로 탈바꿈했다. 청주시는 국비 3억 원 등 총 6억 원을 들여 이곳에 ‘열매길’과 ‘단풍길’이라는 주제로 단풍나무 등 14종, 2만2689그루의 나무를 심어 건강한 숲길을 만들었다.
또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호랑이 등 동화 속 주인공을 토피어리(식물을 이용해 다양한 모양으로 만드는 기술이나 작품)로 만든 쉼터도 설치해 산책을 하다 잠시 쉬며 사진도 찍을 수 있게 했다. 청주시는 2012년부터 명품 가로수길 조성 사업을 추진해 지금까지 모두 18억 원을 들여 6.5km 구간에 대한 사업을 마쳤다. 청주시 관계자는 “내년에 국비 5억 원을 추가로 확보해 경부고속도로 나들목에서 복대동 산업단지 육거리 구간 ‘버즘나무(플라타너스) 가로수길’도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