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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교육감들 제도개혁-파격인사 시작했다

입력 | 2014-08-27 03:00:00

대전-충남-세종시 교육감, 직원처우개선 등 본격 움직임




대전 충남 세종시 교육감들이 취임 2개월째 접어들면서 ‘색깔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진보 성향의 김지철 충남도교육감과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개혁적 인사와 정책으로, 중도 성향의 설동호 대전시교육감도 제도 개혁에 발 벗고 나섰다.

○ 충남도교육청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25일 첫 교원인사에서 전교조 출신 교사를 교장급인 장학관으로 발탁했다. 교육감직인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황성선·이병도 교사를 장학관으로 승진시킨 뒤 각각 비서실장과 기획관실에 배치한 것. 두 신임 장학관은 김 교육감과 함께 전교조에서 활동해 온 혁신·정책기획통으로 김 교육감의 공약을 일선 학교에 접목시키는 정책브레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교사를 교감 교장을 거치지 않은 채 장학관으로 임용하는 것은 아무런 법적 하자가 없다. 황 비서실장은 교육계에 몸담은 지 40년가량 되는 등 경력이 상당하고 자기 경영계획 발표 등을 통해 역량평가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 세종시교육청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학교 현장과 교육행정기관에서 근무하는 무기 계약직 및 기간제 근로자 관리를 전담하는 부서를 설치해 내달부터 운영한다. 이들의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 교원업무 경감 등을 위한 조치로 그동안 전교조 등에서 꾸준히 요청해 왔던 사안.

세종시 학교 및 교육행정기관에는 학교급식 조리원 등 50여 직종에 1000여 명의 무기 계약직 및 기간제 근로자가 근무 중이다. 전담 부서에는 노무사를 포함해 4명의 직원이 배치돼 인사관리, 단체교섭, 처우개선, 후생복지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최 교육감은 또 내년부터 고교의 ‘성적우수 우선 선발’ 전형을 폐지하기로 했다. 중학교 성적우수자들이 전체 고교에 고루 배치돼 학교 간 서열화를 막고 고교의 상향 평준화를 꾀하자는 취지다.

○ 대전시교육청

설동호 대전시교육감도 교육정책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설 교육감은 취임 직후부터 교육 현장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저해하고 주민 불편을 초래하는 교육 규제와 자치 법규를 찾아 나서 모두 38건의 교육규제 개혁과제를 확정했다.

대전시교육청은 교육감 사무의 민간 위탁에 관한 조례를 일부 개정해 교육 학예에 관한 사무를 법인·단체에서 개인으로도 위임, 위탁할 수 있도록 확대하기로 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