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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논산 ‘얼굴없는 기부천사’ 2014년도 쌀 500포대

입력 | 2014-08-27 03:00:00

2005년부터 추석-설에 보내와… 고향 떠난 자수성가 기업인 추정




20일 오전 충남 논산시 연무읍사무소 주차장. 인근의 미곡처리장에서 1t 트럭 3대가 도착했다. 트럭에는 10kg들이 쌀 500포대(약 1000만 원 상당)가 실려 있었다. 읍사무소 측은 이를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매년 이맘때면 어려운 이를 위한 ‘사랑의 쌀’이 도착하기 때문이다. 익명의 기부천사가 2005년경부터 추석과 설 등 두 명절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 달라”며 쌀을 보내고 있는 거였다.

그동안 매번 쌀을 300포대씩 보내왔는데 읍사무소에서 “불우 이웃에게 전달할 쌀이 모자란다”는 소식을 듣고 올해는 200포대를 더 보냈다. 이 선행의 주인공은 아직도 누구인지 오리무중이다.

읍사무소에 쌀을 전달하기 전에 도정 작업을 하는 미곡처리장 주인 김석겸 씨(60)는 “기부자가 읍내의 한 지인을 통해 쌀을 주문하고 송금하지만 누군지는 모른다. 어린 시절 고향에서 어렵게 살다 출향해 수도권에서 건설 관련 회사를 운영하는 자수성가한 사람으로만 알고 있다”고 전했다.

논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