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둘째딸 민정 씨가 해군 사관후보생 모집에 지원해 화제다. 그는 지난달 면접과 신체검사를 마치고 29일 최종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 면접 통과자들은 거의 합격했다. 별문제가 없으면 올해 12월 1일 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그가 지원한 병과(兵科)는 함정 승선 장교로 다른 병과보다 고된 근무를 해야 한다. 갑판의 함교(브리지)에 서서 파도를 맞으며 몇 시간씩 거친 바다를 살펴야 한다. 그는 기왕이면 힘든 곳에서 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고 한다.
▷올해 7월 중국 베이징대를 졸업한 그는 입시학원 강사 등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고, 학비는 장학금을 받아 해결할 정도로 자립심이 강했다. 뭘 하든지 똑 부러지게 하는 성격으로 중국에서 친구들과 무전여행을 다닐 정도로 모험심도 있었다. 처음에는 해군 장교가 아니라 특수부대에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가족들이 말려 해군 장교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수감 중인 아버지 최 회장에게는 올해 초 면회를 가서 허락을 받았다.
최영훈 논설위원 tao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