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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송도 악취… 亞경기 괜찮을까

입력 | 2014-08-28 03:00:00

음식쓰레기 처리시설서 발생
대회기간중 재발 우려 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수시로 악취가 발생해 다음 달 아시아경기 개최에 비상이 걸렸다. 송도에서는 아시아경기 때 소프트볼, 사이클, 비치발리볼, 트라이애슬론, 마라톤 등 야외 경기가 열린다.

1일 송도 LNG 종합스포츠타운의 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퓨처스리그(2군 리그) 경기가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악취로 5회를 마친 뒤 중단됐다. 선수들은 “바람이 별로 불지 않았는데도 참을 수 없는 악취가 풍겼다”고 전했다. 이 야구장은 아시아경기 때 소프트볼 경기장으로 사용된다. 이곳에서는 2011년 8월에도 2차례나 악취로 경기가 취소됐다.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주관한 경기가 폭우 등 자연재해가 아닌 냄새 때문에 처음으로 취소되기도 했다.

아마추어 야구 동호회 소속인 장모 씨(32)는 “흐린 날에는 악취가 더 난다. 아시아경기가 코앞인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남길까 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아시아경기가 3주 남짓 남은 상황에서도 송도 인근 승기하수처리장, 남동유수지, 송도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등 환경 기초시설에서 비롯된 악취 민원은 끊이지 않고 있다. 26일에는 남동공단의 한 공장에서 염소가스 20L가 유출돼 근로자들이 긴급 대피했다. 앞서 22일 도금공장에서는 염소산나트륨 10∼20L가 유출돼 주변 근로자 22명이 구토와 두통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정창일 인천시의원은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의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