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온라인 군사매체 의혹 제기
“美 정보당국, 미사일 발사관 포착… 알래스카-괌기지까지 타격 가능”
한국정부 “3000t급 개발 징후없어”

2014년 6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해군 제167군부대 소속 잠수함 망루에서 해상훈련을 지휘하는 모습. 사진 출처 노동신문
WFB는 익명의 군사 당국자 두 명을 인용해 “미 정보당국이 최근 북한 잠수함에서 미사일 발사관(missile launch tube) 한 개를 관찰했다”면서 북한 김정은 정권의 핵·미사일 위협에 새로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보당국은 또 북한이 이미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WFB는 전했다. 북한이 러시아에서 소련제 SS-N-6 SLBM을 은밀히 사들였으며 이를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개량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관련 정보가 입수된 시점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올해 6월 잠수함 망루에 올라 해상훈련을 지휘하는 사진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이후여서 더욱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 군사 분석가들은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WFB는 전했다. 첫째는 문제의 잠수함이 소련제 또는 중국제 모델을 변형한 로미오급(1800t) 디젤 잠수함의 변형일 가능성이다. 두 번째는 북한이 1990년대 중반에 구입한 소련제 골프급(3500t) 미사일 발사 잠수함의 변형 또는 복제 모델일 가능성이다.
이와 관련해 세계적인 군사연감인 제인 함정 연감은 1994년 5월호에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골프급과 로미오급 등 40척의 퇴역 잠수함을 사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일반적으로 SLBM을 전력화하려면 수직발사대를 설치할 수 있는 3000t급 이상 잠수함이 필요하다. 만약 북한이 러시아에서 수입한 골프급 잠수함을 역해체하는 방식으로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면 SLBM 보유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미 해군연구소의 에릭 베르트하임 연구원은 WFB 인터뷰에서 “북한이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을 개발하려면 넘어야 할 기술적 난관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정성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