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법에 막힌 政局] 광화문-청와대앞 시위 촬영하며 “영화 찍나” “뭐라는 거냐” 질문… 정의당은 중국어 현수막까지
중국인 여성 관광객(왼쪽)이 27일 청와대 앞 분수대를 지나던 중 정의당이 내건 중국어 플래카드를 유심히 보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손영일·정치부
경찰은 여러 차례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의원들의 간격을 20m 이상으로 벌리지 않으면 강제로 해산조치하겠다”는 경고 방송도 했다. 새정치연합이 미리 집회 신고를 하지 않은 탓에 의원들이 20m 이상 떨어져야 사전 신고가 필요 없는 ‘1인 시위’로 간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경찰과 제1야당이 대치하는 풍경이 1시간가량 펼쳐졌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전날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규탄결의대회를 열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목숨을 건 단식을 하고 있는 유민 아빠(김영오 씨)를 만나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일로 8일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정의당 의원들은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중국어 현수막까지 내걸었다. ‘세월호 침몰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래저래 야당의 장외투쟁은 유커들에게 구경거리가 되고 있다.
손영일·정치부 scud2007@donga.com